영화데이터로 분석하는
영화 시장의 젠더 불균형
Gender Inequality in the Film Industry
through Data Analysis
필모그래피 비교
3년에 한 편 씩 영화를 만드는 남성 동료들과 달리, 이경미 감독은 차기작을 찍는 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제작비 비교
제작비 비교 기준: 순제작비
이경미 감독의 제작비 정보가 없어 순제작비 기준으로 비교 / 김한민 감독의 극락도 살인 사건 제작비 정보가 없어 0원
필모그래피 비교
비교 기준: KOBIS 기준 장편영화 주연배우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중
스크린에서 훨씬 더 자주 만나는 얼굴은 남성배우입니다.
한국영화 산업의 성비
감독, 작가, 배우 세 영역 모두 여성이 주도적으로 영화에 참여하는 비율이 절반 미만이며,
감독의 여성 비율이 가장 적습니다.
감독 성별에 따른 여성 동료 기용률
여성이 메인 작가와 주연 배우로 선택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감독의 성별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감독의 성비가 남성 6 : 여성 1로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가 전반적인 영화 산업 내의 젠더 불균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5 - 2019, 제작비 100억 이상을 받은 감독
남자 55명
여자 1
최근 5년 개봉영화 중 흔히 말하는 대작,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총 56편입니다. 이 중 55편의 감독이 남성이고, 단 1편만이 여성 감독의 작품입니다. 남성 감독이 만들어야만 흥행이 되기 때문에 여성 감독에겐 대작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걸까요?
유일한 여성 감독의 대작 ‘말모이'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남성 감독의 대작 55편 중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24편으로, 반절이 넘지 않는 43.5%에 불과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모두 파악해야 평가를 할 수 있는 나머지 4개 테스트와 다르게
F-rated는 데이터만으로 정량적 평가가 가능하며, 좀 더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한국영화 산업,
F등급으로 다시 보기
배급사
전국 관객 수 = 0.3098 x 총 배정 좌석 수 - 186300 (R2=0.9)
* 총 배정 좌석 수 = 한 영화의 각 상영마다 해당 상영관에 있는 좌석 수를 모두 합친 값
  (전국 524개 영화관 내 모든 상영관, 2015.01~2019.08 상영시간표 기준)
회귀분석을 해 보니, 배급량은 관객 수 스코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배정 좌석 수가 1개 늘어날 때마다 관객 수가 0.3명 늘어났습니다.
또한, 관객 수와 매출액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거의 똑같이 움직이는 지표였습니다. (상관계수 0.99)
결국 배급이 많이 될 수록 흥행성적이 좋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따라서 배급량이 비슷한 규모인 영화끼리만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총 배정 좌석 수’를 기준으로 662편의 영화를
규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이 때, 총 배정 좌석 수에 따라 움직이는 관객 수나 매출액이 아닌, ‘좌석판매율'을 흥행성적의 지표로 설정했습니다.
* 총 배정 좌석수가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영화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극한직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
회귀분석 결과,
대규모 영화군과 소규모 영화군에서 여성영화의 흥행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대규모 영화와 소규모 영화는 F등급이 높을수록 좌석판매율이 높습니다.
대규모의 영화의 경우, 동일한 영화가 F등급이 1이 오르면 좌석판매율이 2.28%p 만큼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0등급 영화가 F3등급이 된다면, 좌석 판매율이 6.84%p만큼 상승하고 전국 관객수와 전국 매출액도 그만큼 상승할 것입니다.
중규모 영화군에서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이 때 F등급은 좌석판매율을 결정하는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규모 영화 그룹군에 속하는 내부자들의 흥행성적
여성 영화는 돈이 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성이 만들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봤습니다.
여성을 기용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여성 영화인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한국영화 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기를 바랍니다.
사용한 데이터
2019.10.31. 기준
집계 데이터
성인영화 제외
사용한 툴